G20 경주합의로 ‘환율 하락’ 지속되나

G20 경주합의로 ‘환율 하락’ 지속되나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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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원·달러환율이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회원국들이 G20 경주 회의에서 경상수지 관리 목표를 정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 경쟁을 자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일단 전 세계 ‘환율전쟁’은 봉합 수순을 밟게 됐다.

 이 영향으로 사실상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글로벌시장에서 ‘달러화 약세- 아시아통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환율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양적 완화(유동성 공급) 수준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의지 등의 각국의 대응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1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0원 내린 1,11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내린 1,121.70원으로 출발해 1,115,90~1,122.80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22~23일 경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 도입에 합의함에 따라 각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등의 아시아통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환율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하면서 코스피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G20 회원국들이 경쟁적인 통화절하에 나서지 않기로 합의하자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은 G20 경주 회의 이후 다시 내려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며 “원화는 위안화 절상(가치 상승) 기대에 힘입어 동반 절상흐름을 이어갈 것이나 절상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전쟁 아직 해결 안돼’…당분간 혼조

 금융권에서는 그러나 아직 환율전쟁이 해결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회의 결과 성명서에 구속력 있는 결의가 담기지 않았기 때문에 환율분쟁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특히 위안화 추가 절상과 관련해 명시적인 언급도 없었고 미국 역시 달러 약세를 지저하겠다는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을 꼽았다.

 이런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 성명이 선언적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전쟁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경상수지를 환율을 평가하는 잣대로 합의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며 “다만 구속력에 대한 의문이 있고 어떻게 실행해 가느냐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 등 각국이 환율시장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여부가 미지수여서 좀 더 시간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G20 장관회의 이후 “강한 달러를 지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면서도 “중국이 위안화 절상속도를 빠르게 이끌고 있고 그런 진전이 계속되리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도 “환율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며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독일 재무장관은 미국의 정책이 환율을 간접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내달 11월에 예정돼 있는 미국의 중간선거(2일)와 연준(3일),서울 G20 정상회담(11~12일) 등의 이벤트가 펼쳐질 때까지는 환율시장도 당분간 혼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과 재정건정성 등의 펀더멘털 요인을 감안할 때 위안화와 원화 등의 아시아통화는 점진적인 강세를 이어갈 것”이나 “각국이 환율을 둘러싸고 타협점을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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