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공모가 ‘뻥튀기’ 심하다

기업공개 공모가 ‘뻥튀기’ 심하다

입력 2011-02-09 00:00
수정 2011-02-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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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증권사들이 추정 실적을 부풀리고 공모가를 시장기준 이상으로 높게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8년 1월부터 2009년 말까지 IPO를 한 104개사(18개 주관사)의 공모주식 가치평가에 대한 실태를 분석한 결과,이같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이 분석에 따르면 가치평가를 하면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PER(주가수익비율) 방식’을 채택한 92개 주관사가 적용한 PER 평균은 13.1배로 시장 기준(미국 MSCI KOREA PER 10.9배)보다 19.8%나 높았다.

 44개 주관사는 기업의 미래 수익도 실제 실적에 비해 평균 22.4%나 높게 추정해 평가에 사용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서도 시장 기준보다 높은 PER를 적용한 52개사의 한 달 후 수익률은 5.0%에 불과해 전체 평균치 13.6%의 절반을 밑돌았다.

 반면,시장 기준보다 낮은 PER를 적용한 회사는 평균치의 두 배에 가까운 24.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같은 분석 결과는 주관사들의 ‘뻥튀기’ 가치평가로 인해 신규 상장주 공모가가 실제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IPO 주관사들이 가치평가 시 채택한 시장 기준,사용기준,특정 기준 채택 사유 등 공모가 산정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밝히도록 관련 공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2008년 1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 상장된 142개사 공모물량(13조6천억원 규모)의 64.7%가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됐으며,이들은 배정물량의 34.2%를 상장 첫날에,48.0%를 4주 이내에 처분하는 등 단기 매도 성향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서도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중장기 투자성향 기관투자자 위주로 물량을 배정하도록 유도하고,불성실 수요예측 참여자에 대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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