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증식 ‘스위치’ 찾았다

암세포 증식 ‘스위치’ 찾았다

입력 2011-07-24 00:00
수정 2011-07-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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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근 연대 교수팀..암 치료에 활용

암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세포 간 새로운 신호 경로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냄에 따라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세대 의과대학 윤호근 교수팀이 동물(쥐) 실험을 통해 암 세포 성장과 전이를 일으키는 ‘윈트 신호(Wnt Signaling)’가 스모화(SUMOylation)를 거친 ‘TBL1’ 단백질 때문에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윈트 신호란 단백질 ‘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줄기세포들간 신호 전달 체계를 말한다. 윈트 신호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미치며, 이 신호 체계에 꼭 필요한 단백질 ‘베타카테닌(β-catenin)’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윈트 신호가 커져 암 또는 암줄기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타카테닌이 윈트 신호 과정에서 세포핵 안으로 이동, 윈트 유전자의 생성을 늘리기 때문이다.

또 스모화란 어떤 단백질이 ‘스모(SUMO)’ 단백질과 결합해 기능과 활동이 보다 활발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진은 쥐 실험에서 단백질 ‘TBL1’에 스모 단백질이 붙어 활성화한 경우 대장암 세포의 전이 및 종양형성 능력이 커지고, 반대로 이 스모화를 막으면 대장암 세포의 증식력이 크게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스모화한 TBL1이 베타카테닌과 결합해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베타카테닌 복합체를 만들고, 다시 이 복합체가 윈트 신호를 촉발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를 역으로 이용하면, TBL1의 스모화를 막는 방법으로 암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윤호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윈트 신호의 새로운 작동 경로를 밝혔을 뿐 아니라, 향후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분자 표적을 제공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이 논문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셀(Cell)’에서 발행하는 분자생물학 분야 잡지 ‘몰레큘러 셀(Molecular Cell)’ 23일자에 실렸다.



<윤호근 연세대 의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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