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발명가 “밀러라이트 맥주병, 특허 침해”

한국 발명가 “밀러라이트 맥주병, 특허 침해”

입력 2011-08-04 00:00
수정 2011-08-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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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ㆍ병 제조사 “법적 분쟁 중…언급 않겠다”



세계적인 맥주회사 밀러사의 독특한 맥주병 디자인이 한국에 등록된 특허를 침해한 것이라는 주장이 국내 한 발명가에 의해 제기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밀러의 한국법인 밀러브루잉코리아(한국밀러)는 작년 8∼9월부터 ‘밀러라이트’라는 병맥주를 미국의 밀러 양조(Miller Brewing Company)로부터 수입해 팔고 있다.

이 맥주는 안쪽에 나선형 홈이 새겨진 독특한 디자인의 ‘볼텍스 병’(Vortex Bottle)에 담긴 것이 특징이다.

병은 미국 제조업체인 오웬스 일리노이(Owens Illinois Bottling Company)가 납품한 것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의 포장 및 그래픽(Packaging and graphics) 분야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내 발명가 정모(33) 씨는 밀러라이트가 한국에 출시되기 전인 2009년 8월 말 볼텍스 병과 매우 비슷한 디자인의 ‘용기(A Bottle)’를 한국에 특허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디자인의 특허권은 서울에 주소를 둔 아이피디벨롭먼트가 갖고 있고 미국에서도 특허 출원해 심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볼텍스 병이 내 발명품과 유사하다고 판단해 한국 특허와 미국에서 심사 중인 특허 출원에 관한 권리를 팔기 위해 밀러 양조와 오웬스 측의 변호사와 접촉했으나 한동안 대화를 진행하다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서 밀러라이트를 판매하는 것은 특허권을 침해한 것이 명백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 밀러와 밀러 본사, 오웬스 등을 상대로 소송 등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밀러는 특허 분쟁 등은 본사에서 처리할 문제라고 밝혔다.

오웬스 홍보 책임자인 스테판 존스턴은 “이 사안은 법적 분쟁 중이기 때문에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밀러 양조도 똑같은 견해를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남아프리카 양조(사브, SAB)는 2002년 밀러 양조를 인수해 회사명을 ‘사브밀러’로 바꿨고 사브밀러는 미국 몰슨쿠어스사와 합작해 밀러쿠어스(MillerCoors)를 2008년 설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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