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빈곤층 소득격차 금융위기때보다 커져

상위·빈곤층 소득격차 금융위기때보다 커져

입력 2012-03-09 00:00
수정 2012-03-0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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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P90/P10비율 소폭 상승

지난해 하위 10% 빈곤층과 상위 10%의 소득 격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빈곤층과 중산층의 격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최근의 경기침체가 상위층이나 중산층보다 빈곤층에게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8일 통계청의 소득분배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상위 10%(10분위)의 경계소득(P90)을 하위 10% 경계소득(P10)으로 나눈 값인 ‘균등화 가처분 소득 기준’(P90/P10) 비율은 4.82로 2010년 4.80보다 소폭 상승했다. 경계소득이란 소득계층을 가르는 기준선으로 지난해 상위 10% 기준은 월 310만원이었다. 이보다 많이 벌었으면 소득 상위 10%에 속한다. 빈곤층 기준선은 64만 3000원으로 이보다 덜 벌었으면 하위 10%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로 사용하는 소득분배지표 중 하나인 P90/P10 비율은 값이 클수록 상위층과 빈곤층의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07년 4.69에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여파로 2008년에는 4.81로 나빠졌다. 2009년(4.79) 약간 개선됐다가 지난해 다시 악화됐다.

빈곤층과 중산층의 격차도 벌어졌다. 소득 상위 50%의 경계소득(P50)을 P10으로 나눈 값은 2010년 2.53에서 지난해 2.59로 상승했다. 2008년 2.49를 기록한 후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반면 상류층과 중산층의 소득 격차는 줄었다. 빈곤층의 소득 증가 속도가 중산층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빈곤층의 지난해 경계소득은 전년보다 6만원(1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산층은 같은 기간 145만원에서 166만원으로 20만원 이상(14.5%) 올랐다.

다른 분배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소득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지난해 0.311로 전년 0.310보다 다소 올랐다. 0~1 사이의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가 균등하게 잘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2012-03-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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