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원 새달 20일 청문회
삼성전자와 애플이 특허 소송에 이어 2라운드로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금지 전쟁을 치를 예정이다.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요청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북부지방법원이 다음 달 20일 ‘갤럭시탭’을 포함한 삼성전자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북부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이 같은 청문회 일정을 확정하면서 애플 측에 판매 금지 조치가 필요한 삼성전자 제품들에 대한 구체적 목록을 표로 만들어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지난 24일 법원 평결의 대상이 된 삼성전자 제품들의 영구적인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6일 오후 배심원 평결에서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은 것으로 결정된 ‘갤럭시탭 10.1’에 대해서는 지난 6월 고 판사가 내린 미국 내 판매 금지 가처분 명령을 해제해 달라고 신청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애플의 표적은 궁극적으로 구글이 될 것이며 삼성전자에 이어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자로 등장한 아마존이 다음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에 따른 최대 수혜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고 실리콘밸리닷컴이 27일 보도했다.
포천·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완승을 거둔 애플은 삼성전자 스마트폰(넥서스S) 개발에 관여한 구글에 대한 소송도 검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안 뮐러는 “다른 모바일 제조업체를 겨냥한 애플의 전략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며 “모토로라의 모회사(구글)에 대해서도 공격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뮐러는 그러나 “애플의 다음 표적은 특허 무기가 상대적으로 적고 안드로이드로 구동되는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이 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2-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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