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블로그] 신입사원 연봉 삼성화재 제치고 1위? “아닌데…” 손사래 친 동부화재

[경제 블로그] 신입사원 연봉 삼성화재 제치고 1위? “아닌데…” 손사래 친 동부화재

입력 2012-11-20 00:00
수정 2012-11-20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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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가 삼성을 제쳤다?’ 프로농구 얘기가 아니다. 보험사들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현대해상이 4980만원으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다. 이어 LIG손해보험(4840만원), 삼성화재(4680만원), 동부화재(4650만원) 순이다. 삼성생명 등 생명보험사는 대체적으로 손해보험사보다 연봉이 낮다.

●산출기준 달라… 연봉킹은 현대해상

그런데 한 언론이 동부화재 연봉이 삼성화재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동부화재가 즉각 해명자료를 배포했다. “연봉 순위는 산출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데 자사는 신입사원 3개월간 연봉의 80%만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동부화재의 대졸 신입사원 연봉은 4330만원이라는 것이다. 삼성화재(4300만원)나 LIG손해보험(4300만원)보다는 높지만 현대해상(4580만원)보다는 낮다는 주장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급여가 상대적으로 낮아 몇 년 전 임직원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연봉을 올렸다.”면서 “하지만 성과급을 포함해 6000만원이 넘는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동부화재는 올해 대졸 신입을 160명 뽑았다.

●보험업계 “불황 의식한 제스처”

어떤 기준을 적용해도 ‘연봉킹’인 현대해상도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 우수인력 쟁탈전이 심한 보험업계에서 굳이 ‘보수가 좋다’는 사실을 내세우려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간다. 경기가 어려워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에서 고임금 얘기가 나오면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불황을 의식한 ‘제스처’라는 얘기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와 경기 불황 등으로 역마진(손해)이 난다며 보험료를 올려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보험사 직원들의 연봉이 높다고 하면 국민들이 좋게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2012-11-2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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