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6년4개월 만에 최고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6년4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13-03-28 00:00
수정 2013-03-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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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연체율 1%, 신용대출 등 연체율 2% 육박

가계대출 연체율이 6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상승했다.

경기 침체 때문이지만 정부가 구제해주리란 기대감에 빚을 안 갚고 버티는 ‘도덕적 해이’ 영향도 있어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한 달 전보다 0.05%포인트 오른 1.04%라고 28일 밝혔다.

2006년 10월(1.07%)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에도 8월과 10월 두 차례 1.01%를 기록해 1%를 넘었다.

가계대출 잔액 459조5천억원 가운데 312조원으로 비중이 가장 큰 주택담보대출은 연체율이 0.02%포인트 오른 0.96%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2006년 8월 1.03%를 기록한 뒤로 1%를 넘은 적이 없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은 0.01%포인트 오른 1.99%로 2%에 육박했다. 집단대출은 아파트 분양자들이 중도금과 이주비 등을 집단으로 빌리는 것으로, 2010년 12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예금담보대출 등의 연체율도 1.21%로 한 달 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지난해 8월의 1.23% 이후 가장 높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체감 경기가 개선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해 연체율이 올랐다”며 “은행들이 연체율 관리를 위해 연말에 대규모 상각·매각을 한 데 따른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연체율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국민행복기금 등 새 정부의 연체 채무자 구제 대책이 연체율 상승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1월과 2월에 3조2천억원과 3조7천억원씩 늘어 잔액이 468조2천억원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중시하면서 자금공급을 조기 집행하려 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5%로 1월 말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2.68%), 부동산·임대업(2.10%), 조선업(1.90%) 등의 연체율이 여전히 높았으며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6.66%에 달했다.

권 팀장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대출자는 만기를 연장하고 장기분할 상환하는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유도하겠다”며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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