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경영 20년] ‘초일류 지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설

[삼성 신경영 20년] ‘초일류 지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역설

입력 2013-06-08 00:00
수정 2013-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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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신경영 20년 메시지’에 담긴 뜻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신경영 20주년을 맞아 삼성의 지향점을 밝혔다.

이 회장은 7일 삼성 임직원 38만여명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도전과 혁신, 창조경영으로 초일류기업의 위치를 지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자”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에 각각 ‘창조경영’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표현으로 화답했다는 평이다.

이건희(오른쪽 두번째)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 참가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이건희(오른쪽 두번째)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선진제품비교전시회에 참가한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이날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 회장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말한 이른바 신경영이 시작된 지 만 20주년 되는 날이다.

삼성은 신경영 선언 이후 매출이 1993년 29조원에서 지난해 380조원으로 13배 증가했고, 수출은 107억 달러에서 1572억 달러로 15배 늘어나는 등 괄목할 만한 발전을 했다.

이 회장은 “낡은 의식과 제도,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관행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양(量) 위주의 생각과 행동을 질(質) 중심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였다”며 지난 20년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1등을 지켜야 하는 현재와 미래는 위기로 정의했다. 이 회장은 “우리는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며, 신경영은 더 높은 목표와 이상을 위해 새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노키아와 소니 등 글로벌 1위를 달렸던 경쟁사들이 자만과 방심 속에 날개 없이 추락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1등만이 목표가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이 될 것이란 다짐도 했다.

이 회장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졌으며, 삼성에 대한 사회의 기대 또한 한층 높아졌다”면서 “우리의 이웃, 지역사회와 상생하면서 다 함께 따뜻한 사회,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가자. 이것이 신경영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또 “지난 20년간 양에서 질로 대전환을 이뤘듯이 이제부터는 질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 사업의 품격과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06-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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