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초비상체제 돌입…이재현 조사 향배에 촉각

CJ 초비상체제 돌입…이재현 조사 향배에 촉각

입력 2013-06-25 00:00
수정 2013-06-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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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 25일 이재현 회장의 검찰 소환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과거 참고인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은 있지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 임직원들은 전날 이관훈 ㈜CJ 대표이사 주재로 회의를 여는 등 수시로 대책을 논의하면서 밤 늦은 시간까지 회사를 지켰다. 전사적으로 초비상 체제에 들어간 셈이다.

이날도 임직원들이 아침 일찍 서초동 검찰청사로 나가 이 회장의 입·퇴장 시 동선과 발언 내용 등을 점검하며 소환에 대비했다.

특히 이번 조사가 박근혜 정부 들어 대기업 회장에 대한 검찰의 첫 조사인 만큼 긴장감은 더욱 팽배했다.

오전 9시35분께 짙은 회색 정장을 입은 이 회장이 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자 사내 익명 게시판에는 ‘힘내세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걱정 마세요’ ‘믿습니다’ 등 이 회장을 응원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 회장이 이달 초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낸 이후 이 게시판에는 하루 수십 건씩 글이 올라왔으나 이날 이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자 폭주한 것.

서울 남대문로 본사는 물론 계열사 임직원들도 사무실에 비치된 TV 주변으로 삼삼오오 모여 이 회장이 소환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그룹 앞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룹 관계자는 “평소처럼 출근해 일을 하다가 검찰에 출두한 이 회장의 야윈 모습을 보고 동료들 모두 착잡해했다”고 전했다.

CJ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가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더욱이 검찰 안팎에서 일단 이 회장을 이날 귀가시킨 뒤 26일께 추가로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변호인단은 법적 대응 논리를 재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이 회장은 검찰청사로 나오기 전에 장충동 저택에 머물며 검찰 조사를 앞둔 최종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본사로 출근해 임원들과 여러 시나리오를 놓고 상의하는 등 소환 준비에 몰입했다.

검찰 조사에는 비서팀장인 김홍기 부사장 등이 동행하고 로펌 김앤장과 광장에서 합동으로 꾸린 변호인단 가운데 한 명이 배석했다.

이 회장이 소환되고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룹 내에선 향후 그룹을 끌고 갈 비상 체제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이재현 후속 체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됐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정 때문이다.

일단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부회장이 그룹을 이끌거나 그룹 공동 대표이사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경영을 맡는 방안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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