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재 채용

현대차, 길거리 캐스팅으로 인재 채용

입력 2013-06-26 00:00
수정 2013-06-26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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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담당자가 캠퍼스 누벼

연예인 데뷔의 한 방식인 ‘길거리 캐스팅’이 대기업 채용에도 도입된다.

현대자동차는 ‘스펙’에서 벗어나 인성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채용 희망자가 기업에 지원하는 수동적 방식에서 벗어나 인사 담당자들이 인재들을 직접 찾아 ‘캐스팅’하고 4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한 뒤 최종 신입사원으로 선발한다.

현대차는 지원자들의 포장되지 않은 본연의 모습과 인성을 평가함으로써 취업을 위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더 검증된 우수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은 캐스팅, 모임 프로그램, 선발 등 세 단계로 운영된다. 먼저 인사 담당자들이 다음 달까지 통학버스나 캠퍼스 등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참여자를 발굴해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한다. 이 과정에서 학교·학점·영어 성적 등은 완전히 배제되고 지원자의 인성만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캐스팅 단계에서 인사 담당자와 만남의 기회를 갖지 못한 지원자들을 고려해 상시 채용 상담센터 운영과 친구 추천제, 스펙 저조자들이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올리는 ‘스펙 대신 이야기’ 등의 발굴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캐스팅이 완료되면 4개월간 ‘The H’ 모임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은 인사 담당자들과 근교 여행, 봉사활동, 소규모 식사 등 자유로운 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임원들과의 만남, 직무 설명회 등의 시간도 갖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스펙을 위해 특이한 경험도 일부러 만드는 등 입사를 위한 노력이 왜곡된 상태”라며 “결국 인성이 가장 중요한 인재 선발의 기준이 돼야 한다는 취지 아래 이번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6-2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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