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아베노믹스, 세계 경제 위험요인”

IMF “아베노믹스, 세계 경제 위험요인”

입력 2013-07-11 00:00
수정 2013-07-11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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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입장 바꿔 첫 우려 표명

국제통화기금(IMF)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세계 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처음 거론했다.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금융시스템 불안과 성장 둔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금융의 불안정화와 함께 아베노믹스를 “세계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로 지적했다. 그동안 주변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아베노믹스에 대해 지지 입장을 고수해온 IMF가 이런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블랑샤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정부가 중장기적 재정 건전성 강화 대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에는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일본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불안해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면서 “그럴 경우 재정 운영이 곤란해지고 아베노믹스는 어려운 상황에 몰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아베노믹스는 매우 야심찬 프로그램이지만 매우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면서 “(아베노믹스를 구성하는 3개의 화살 중) 적어도 2개는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이 엔화를 무제한 풀어 엔화 가치를 낮추는 바람에 ‘환율 전쟁’ 우려를 촉발했지만 IMF는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4월 중국 하이난(海南)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양적완화 등) 비(非)전통적 조치를 포함한 통화 완화 정책은 선진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북돋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아베노믹스를 환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IMF는 그러나 “소비와 수출이 증가하면서 예상보다 성장세가 강하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일본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2%로 상향 수정했다. 세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3%에서 3.1%로 낮췄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3-07-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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