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김 총재 파격인사에 술렁

한은, 김 총재 파격인사에 술렁

입력 2013-07-15 00:00
수정 2013-07-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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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너무 의식한 것 아니냐” 지적도

한국은행이 김중수 총재의 파격 인사에 다시 술렁이고 있다.

김 총재는 15일 서영경 금융시장부장을 부총재보로 임명했다. 한은 창립 63년만에 첫 여성 부총재보다.

문제는 그의 승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2011년 2월 2급이 된 지 2년도 못 돼 지난해 말 1급으로 승진했으며, 다시 7개월만에 부총재보로 올라섰다.

2년 5개월만에 2급에서 부총재보로 승진한 것은 남성과 여성을 막론하고 63년 한은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한 한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파격 인사’라는 단어로도 부족하다”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인정하겠지만 승진 속도에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아 김 총재가 ‘오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첫 여성 1급을 만들더니 다시 7개월도 못 돼 여성 부총재보로 승진시킨 것은 아무래도 대통령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서 부총재보도 파격 승진의 소회를 묻는 질문에 “아무래도 여성 인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대를 맞은 것 같다”며 “여자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파격 인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초에는 조사국장ㆍ거시건전성분석국장ㆍ국제국장 등 1급들이 맡아왔던 3개 자리를 모두 2급으로 채웠다. 세 국장 아래의 부국장들은 대부분 1급 선배들이었다.

2011년에도 1급 보직인 금융결제국장, 비서실장 등에 2급 부국장급을 발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사 적체를 해소한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김 총재의 인사가 진정한 능력 위주 인사인지, 아니면 ‘파격 인사’라는 평판을 얻기 위한 보여주기식 인사의 성격이 강한 것인지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당초 청와대에 5명의 부총재보 후보를 올리면서 금융연구원의 A박사를 1순위로 올렸으나, 결국 승진 명단에는 오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개발연구원 출신의 김준일 부총재보가 2010년 12월 한은 경제연구원장으로 영입돼 부총재보로 승진한 후 외부 인사가 또다시 부총재보에 오를 경우 비판 여론이 커질 것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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