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성장률, 내년 아시아 주요국 하위권 전망

한국 경제성장률, 내년 아시아 주요국 하위권 전망

입력 2013-10-13 00:00
수정 2013-10-13 10:3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성장 잠재력 하락에 ‘금융 불안’ 신흥국만도 못해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주요 아시아 11개국 가운데 대만과 파키스탄을 빼고는 최하위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부 아시아 신흥국들이 금융 불안을 겪고 있음에도 성장 잠재력이 하락한 한국이 이들의 성장세에도 못 미친다는 의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발표한 ‘아시아 개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애초 지난 4월 ADB는 내년 한국의 성장률을 3.7%로 전망했으나 이를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이번 ADB의 성장률 전망치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의 국내총생산(GDP) 상위 11개국 가운데 대만(3.3%)과 파키스탄(3.0%)을 빼고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7.4%로 가장 높고 ▲필리핀 6.1% ▲인도네시아 6.0% ▲인도 5.7% ▲베트남 5.5% ▲말레이시아 5.0% ▲태국 4.9% 등 순이다.

싱가포르 성장률은 한국과 같은 3.5%로 전망됐다.

ADB는 이번 보고서에서 역내 회원국 48개국 중 선진국으로 분류하는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뺀 45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 제시했다.

이들 나라의 올해 평균 성장률은 종전 6.6%에서 6.0%로, 내년은 종전 6.7%에서 6.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8%로 종전과 같았지만 11개국 가운데 중국(7.6%), 필리핀(7.0%), 인도네시아(5.7%), 베트남(5.2%), 인도(4.7%), 말레이시아(4.3%), 태국(3.8%), 파키스탄(3.6%)에 이어 9위였다.

대만(2.3%), 싱가포르(2.6%)만 한국보다 낮았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낮은 이유는 그만큼 경제가 늙은 구조적인 원인 때문”이라며 “고령화 등 현 상황에서 이를 벗어나려면 기술 혁신밖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원인은 노동과 자본 투입의 한계 등 성장 잠재력의 하락 때문으로 요약된다. 최근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은 3% 중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최근 분석한 한국 경제의 잠재 성장률은 1991∼2000년에는 평균 6.4%였지만 2001∼2010년에는 평균 4.4%로 낮아졌고 특히 2008∼2012년에는 3.8%에 그쳤다. 2013∼2017년 평균은 3.6%로 추정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0%에서 3.8%로 내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3.8%는 성장 잠재력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최근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