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일단 서울로’… 환자 쏠림 더 심해졌다

‘아프면 일단 서울로’… 환자 쏠림 더 심해졌다

입력 2013-11-05 00:00
수정 2013-11-0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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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병원 타지역환자 비중 34%, ‘빅5’ 61%…1년새 2~6%p↑

대형 의료시설과 인력이 집중된 서울 등 대도시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소재 의료기관의 환자 3명 중 1명은 다른 지역에서 먼 길을 찾아 온 경우였고, 특히 5개 주요 상급종합병원 이른바 ‘빅5’의 타지역 환자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일 발간한 ‘2012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대상자)의 총 진료비 53조4천458억원 가운데 20%인 10조7천630억원은 환자가 거주지 외 시·도에서 쓴 경우였다.

의료기관 소재지별(시·도)로 다른 지역 환자 비중(진료비 기준)을 집계한 결과, 서울이 3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2011년 조사 당시(31.4%)보다 2.4%포인트 오른 것이다. 세종(30.8%)·광주(29.3%)·대전(25.7%) 등의 타지 환자 유입률도 높았다.

다른 지역 환자가 쓰고 간 진료비의 절대 규모 역시 서울(4조3천979억원)·경기(1조7천55억원)·부산(7천275억원)·대구(7천231억원) 등의 순으로, 수도권 및 대도시 환자 편중 현상을 드러냈다.

특히 서울 5대 대형 상급종합병원(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대·가톨릭대서울성모·연대세브란스)의 타지역 환자 진료 비중은 진료비와 내원일수를 기준으로 각각 61.2%, 52.2%에 달했다. 1년 전 55.1%, 49.2%에서 각각 6.1%포인트, 3.0%포인트 더 뛰었다. 더구나 입원 환자만 따질 경우 이들 5개 병원의 진료비 및 내원일수 기준 타지역 환자 비중은 각각 63.9%, 61.6%로 더욱 높은 수준이었다.

작년 한 해 전국 의료보장 인구(약 5천만명)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1년전보다 4만원 늘어난 104만원으로 집계됐으나, 지역별 편차가 컸다.

시·군·구 단위에서 전북 부안(187만원)·전남 고흥(186만원)·경남 의령(183만원) 등 대체로 노인이 많은 농어촌 지역의 진료비 지출이 많은 반면, 수원 영통구(73만원)·경남 창원 성산구(82만원)·경기 화성시(83만원) 등 청년층 생산인구가 많은 지역의 진료비는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의료보장 인구 1천명당 주요 질환자 수는 ▲ 고혈압 111.4명 ▲ 당뇨 46.5명 ▲ 치주질환 278.8명 ▲ 관절염 117.7명 ▲ 정신 및 행동장애 51.6명 ▲ 감염성 질환 215.9명 ▲ 간 질환 25.0명 등으로 집계됐다. 200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5년동안 고혈압과 당뇨병은 각각 연평균 3.8%, 4.2% 늘었고, 치주질환·관절염·정신행동장애도 각각 1.7%, 3.7%, 4.7% 증가했다. 반면 간 질환은 한 해 평균 1.5%씩 줄었다.

질환별로 1천명당 환자가 가장 많은 시·도는 ▲ 고혈압 강원도(149.7명) ▲ 당뇨 전남(62.3명) ▲ 치주질환 대전(297.3명) ▲ 관절염 전남(188.6명) ▲ 정신 및 행동장애 전북(64.7명) ▲ 감염성질환 광주(249.1명) ▲ 간 질환 전남(31.6명) 등이었다.

반대로 고혈압 환자 수가 가장 적은 곳은 광주(88.5명)였고, 울산은 당뇨(39.2명)·관절염(96.9명)·정신 및 행동장애(44.7명)가 모두 전국에서 가장 드문 지역으로 조사됐다. 치주질환·감염성질환·간 질환 최하위 지역으로는 각각 경북(258.8명)·강원(198.4명)·충북(21.7명)이 꼽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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