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거의 ‘제로금리’…4대 은행서 올해 3조 이탈

정기예금 거의 ‘제로금리’…4대 은행서 올해 3조 이탈

입력 2013-11-07 00:00
수정 2013-11-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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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 12조원 늘어 200조원 육박…”금융사태 영향”

정기예금 거의 ‘제로금리’…올해 3조 이탈

은행 정기예금의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정기적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언제든 돈을 찾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급증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의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말 362조2천억원에서 지난달 말 359조4천억원으로 2조8천억원(0.8%) 줄었다.

이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28조8천억원에서 34조7천억원으로 5조9천억원(20.5%) 늘었다.

시장금리부 수시입출예금(MMDA)을 비롯한 요구불예금도 188조3천억원에서 11조6천억원(6.2%) 늘어난 199조9천억원으로 잔액 200조원에 근접했다.

많은 금액을 일정기간 맡겨두고 이자를 받는 정기예금은 ‘목돈운영상품’, 비교적 적은 금액을 꾸준히 모아 이자를 받는 정기적금은 ‘목돈마련상품’에 해당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금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도 줄어드는 추세라 예금금리를 공격적으로 운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의 정기예금 금리는 1% 안팎의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를 고려하면 ‘제로금리’에 가깝다.

1년 만기 금리는 국민은행 ‘수퍼정기예금’이 2.3%, 신한은행 ‘민트정기예금’과 하나은행 ‘고단위플러스’가 2.5%, 우리은행 ‘토마스정기예금’이 2.7%에 불과하다.

요구불예금의 증가세는 자금을 굴릴 수익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요구불예금 가운데 기업 MMDA의 경우 금액이 10억원을 넘으면 최고 1.7%(하나은행 수퍼플러스 MMDA)의 금리를 줘 정기예금에 돈이 묶이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동양증권 CP(기업어음) 투자자의 대규모 피해로 금융투자상품의 위험성이 두드러진 점이 영향을 줬다는 견해도 있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양그룹발 대기업 유동성 위기 우려가 머니마켓펀드(MMF), 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채권형 상품에서 은행의 단기 수신 상품으로의 자금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동일 국민은행 대치PB센터 팀장은 “목돈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시입출금신탁(MMT) 등 단기유동성 상품이나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을 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 예수금 잔액 추이

(단위: 조원)

┌─────┬─────────┬─────────┬────────┐

│ │ 2012년 말(A) │2013년 10월 말(B) │ B-A │

├─────┼─────────┼─────────┼────────┤

│ 정기예금 │ 362.2 │ 359.4 │ -2.8(-0.8%) │

├─────┼─────────┼─────────┼────────┤

│ 정기적금 │ 28.8 │ 34.7 │ +5.9(+20.5%) │

├─────┼─────────┼─────────┼────────┤

│요구불예금│ 188.3 │ 199.9 │ +11.6(+6.2%) │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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