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사 들여다 보니… 실적보다 미래 가능성 무게

LG전자 인사 들여다 보니… 실적보다 미래 가능성 무게

입력 2013-11-28 00:00
수정 201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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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박종석·정도현 사장으로 승진

LG전자가 3분기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의 수익을 낸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반면 같은 시기 영업적자 797억원을 낸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장은 승진시켰다. 내부에서는 ‘단기 실적’보다는 ‘미래 가능성’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LG전자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 3명, 부사장 3명, 전무 11명, 상무 신규선임 27명 등 총 44명의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LG전자의 2대 주력사업 분야인 HE와 MC 사업본부의 표정은 엇갈렸다. HE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전체 영업익이 2178억원 중 1244억원을 냈지만 이날 권희원 사장은 교체됐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대목이지만 최근 성적을 꼼꼼히 살펴보면 수긍할 만한 대목이 있다.

현재 세계 최대인 중국 TV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은 2%대다. 2011년 3.2%에서 지난해 2.1%로 내려앉았다. 최근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올 누적 집계(3분기 현재)도 2.6%다. 세계 2위 TV 시장인 북미에서도 올해 성적은 11.8%에 불과하다. 지난해 14.3%에 비해 점유율이 2.5% 포인트나 떨어지면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후임에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하현회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하 사장 내정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TV, 모바일, 정보기술(IT) 등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 성과를 거두고 지난 2년간 LG 시너지팀을 이끌어 왔다.

2010년부터 MC 사업본부장을 맡아 ‘G시리즈’ 등을 시장에 내놓은 박종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소니 등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최근 줄줄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LG전자는 ‘G시리즈’ 등으로 그나마 살길을 열었다는 점이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이다. 지난해 하반기 그룹 역량을 결집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출시했고, 올해 후속작인 ‘G프로’와 ‘G2’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G2 출시 이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없이는 미래도 없다’는 계산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데 역할을 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 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는 또 사업본부별 직속 연구소를 신설하고 각 제품 사업담당별로 운영하던 해외영업 조직을 통합해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두는 등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LG그룹은 이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28일 ㈜LG, 29일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2013-11-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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