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저금리 담보대출에 밀려… 주택금융公 적격대출 1년새 93%↓

시중은행 저금리 담보대출에 밀려… 주택금융公 적격대출 1년새 93%↓

입력 2014-07-23 00:00
수정 2014-07-23 03: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올 상반기 주택금융공사의 장기 고정금리 대출인 적격대출 판매량이 1년 새 90% 이상 줄어들었다.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적격대출과 금리 차이가 최고 1.2% 포인트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주택금융공사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부랴부랴 적격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택금융공사의 적격대출금액은 31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 5938억원에 비해 93.2%나 줄어들었다. 대출 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5만 1846건에서 올 상반기 3486건으로 급감했다. 적격대출은 만기 10년 이상의 고정금리 상품으로, 안정적으로 원리금 상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2012년 한 해 동안 22개 시중은행에서 12조 1912억원이 판매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올들어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리면서 적격대출 판매량이 급감했다. 올해 시중은행들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1~3.5% 수준이다.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은 최초 3~7년은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바뀌는 상품이다. 반면 올 상반기 적격대출 금리는 4.0~4.7%가 적용됐다.

적격대출을 파는 시중은행들의 과도한 판매수수료 전가도 흥행 부진에 일조했다. 시중은행별로 최고 0.3~0.4%의 판매수수료를 금리에 얹어 적격대출 금리 인상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 6월부터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를 0.5% 포인트 내린 5년 만기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상품을 팔고 있다”며 “시중은행의 판매 수수료도 상한선(0.15%)을 도입해 금리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2014-07-23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