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적인 이건희→이재용 체제로 변화 임박”

“삼성, ‘신’적인 이건희→이재용 체제로 변화 임박”

입력 2014-08-28 00:00
수정 201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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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개월 넘게 입원 중인 가운데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해외 인사들의 이 부회장에 대한 평가를 소개하며 “그의 절제된 감각과 친근한 태도, 유창한 언어 능력 등은 삼성의 초점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국제적 제휴 확대로 옮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는 그레그 타르는 애플이 아이폰의 핵심 부품으로 삼성 제품을 사용하게 된 데는 이 부회장의 공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티브 잡스와 협상을 하러 애플에 온 사람이 바로 이 부회장이었다”며 “삼성 임원으로는 유일하게 잡스의 추도식에 초대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의 데이비드 헤로 최고투자책임자는 이 부회장과의 만남을 떠올리며 그가 더 현대적이고 신선한 경영을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그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어떻게 하면 회사에 계속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며 “이 부회장 같은 몇몇 재벌 후계자는 기업 경영이 오너 일가만이 아닌 주주 전체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점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과 소니’의 저자인 장세진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이 부회장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모든 사람이 삼성의 다음 황제는 이 부회장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그의 아버지가 ‘신’이었다면 이 부회장은 보다 ‘인간적인’ 리더가 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성장이 둔화하는 시기에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게 됐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홍콩 소재 메이뱅크의 워런 라우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고가, 중가, 저가 등 모든 영역에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 부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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