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선 부속품에 불과” 고연봉 뿌리친 창업 청년들

“대기업에선 부속품에 불과” 고연봉 뿌리친 창업 청년들

이슬기 기자
입력 2015-02-12 00:30
수정 2015-02-12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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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랩’ 송기영 대표·윤관우 기술이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에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베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면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저희는 대기업이 베낀다고 해도 그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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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개발한 자동 결함검사기 ‘롤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송기영(왼쪽 세 번째) 대표, 윤관우(왼쪽 첫 번째) 기술이사를 포함한 ‘수아랩’의 전체 임직원.
자신들이 개발한 자동 결함검사기 ‘롤리’ 앞에서 포즈를 취한 송기영(왼쪽 세 번째) 대표, 윤관우(왼쪽 첫 번째) 기술이사를 포함한 ‘수아랩’의 전체 임직원.
11일 서울대 연구공원 사무실에서 만난 ‘수아랩’ 대표 송기영(34)씨는 거침이 없었다. 송씨는 지난해 6월 윤관우(31)씨와 함께 수아랩을 공동 창업했다. 2011년부터 각각 인텔코리아와 국내 모 대기업에 입사해 3년간 엔지니어로 일한 이들은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그중 제가 기여하는 부분은 매우 적다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졌습니다. 회사라는 커다란 기계의 부속품이 된 기분이었어요.” 송씨가 운을 띄우자 윤씨가 맞장구쳤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아내가 대기업을 다니며 겪는 괴로움과 한계를 보고서는 흔쾌히 동의해 줬어요.” 초기 자본금 2000만원도 송씨의 아내가 후원해 줬다. 딸 이름을 붙여 수아랩이라고 회사 이름을 지었다.

수아랩은 시각과 판단능력을 갖춰 불량품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자동 결함검사기를 만들고 있는데 현재까지 한국조폐공사 등 5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 6개월 사이에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송씨와 윤씨는 실험실 벤처 1호로 일컬어지는 LCD 장비업체 ‘SNU프리시전’에서 함께 일했던 사이다. 이들의 1차 목표는 ‘5년 내 매출 1000억원 달성’이다. 장기적으로는 ‘재미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앞으로 재능이 있는 친구들을 대거 충원해 함께 재밌게 일하고 싶습니다.” 마주 보는 두 사람의 눈이 동시에 빛났다.

글 사진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2015-02-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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