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올려도 흡연청소년 10명 중 2명 “금연 안 한다”

담뱃값 올려도 흡연청소년 10명 중 2명 “금연 안 한다”

입력 2016-06-11 10:12
수정 2016-06-1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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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대, 흡연 청소년 7천94명 분석결과

담뱃값을 아무리 올려도 흡연 청소년 10명 가운데 2명은 금연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이용석·김홍석·김형도 학생과 장성인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흡연 청소년 7천94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의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니코틴과 담배 연구’(Nicotine and tobacco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흡연 청소년에게 “담뱃값이 얼마로 올라야 담배를 끊을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남성 흡연 청소년의 19.9%, 여성 흡연 청소년의 25.1%가 “가격과 상관없이 금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설문조사 진행 당시 우리나라 담뱃값은 2천500원으로 선택지 중에는 가격이 4배 이상 인상된 1만원 이상이 최고액으로 제시됐지만, 10명 중 2명에게서 금연 의지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다.

특히 흡연빈도를 비교했을 때 담배를 자주 피우는 청소년에게서 금연의지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흡연빈도를 보면 남성 60.8%, 여성 51.2%가 한달에 20일 이상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다. 한달에 10일 미만으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벼운 흡연자)는 남성 31%, 여성 39.5%였다.

담뱃값과 상관없이 흡연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 청소년의 경우 한달에 20일 이상인 담배를 피우는 집단이 10일 미만 담배를 피우는 집단보다 2.45배 높았다. 마찬가지로 여성 청소년도 중독이 심한 청소년이 약한 편인 경우보다 3.23배 더 높았다.

장성인 교수는 “담뱃값 인상은 담배를 자주 피우는 고위험군의 금연을 끌어내기 위한 것이지만, 심각한 청소년 흡연자일수록 가격과 상관없이 금연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청소년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데도 담뱃값 인상에 따른 영향이 미미하다”며 “이는 금연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가격 이외에 상담, 교육 등 다른 방법들이 함께 수반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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