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 패턴으로 자살 예측하는 시대 온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으로 자살 예측하는 시대 온다”

입력 2016-06-17 16:20
수정 2016-06-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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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 전문가 “의료 빅데이터, 환자치료·의료비 절감에 혁신될 것”

“사용자의 통화, 문자 횟수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자주 사용하는 검색어가 무엇인지 등을 모니터링하면 자살 또는 우울 경향을 예측하고 보호자에게 알림을 줄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빅데이터가 가져올 의료서비스의 미래입니다.”

데이비드 베이츠 미국 하버드 공공보건대학 교수는 17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2016 아산국제의학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여해 ‘의료분야에서의 빅데이터’ 강연을 갖고 이같이 소개했다.

빅데이터는 환자의 효율적 치료와 의료비용 절감 등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개선에서부터, 나아가 환자 개개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베이츠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활성화는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향후 의료시스템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실제 미국의 ‘진저아이오’(Ginger.io)라는 앱은 사용자의 스마트폰 활용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연 이후 이어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의료 빅데이터 활용이 활성화될수록 환자의 의료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지고 만성질환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사전에 수집된 유전적 정보로 기저에 있는 문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께 배석한 이재호 서울아산병원 부교수는 “아직 빅데이터는 큰 그림에서 논의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환자에게 직접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환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이 같은 연구에 있어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 윤리와 개인정보 문제, 규제 여부 등은 장애물로 지적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해당 정보를 윤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여부 역시 모니터링 대상이라는 의견이다.

베이츠 교수는 “개인의 유전자 시퀀스의 경우 빅데이터 구축에 필요하지만 동시에 반드시 보호돼야 하는 정보”라며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어떻게 (병원이나 연구자, 또 다른 환자 등에) 정보를 제공할 것인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베이츠 교수는 의료분야의 빅데이터 활용 이점으로 ▲ 5% 환자가 전체 의료서비스 비용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비용 문제 개선 ▲ 환자의 재입원율 감소 ▲ 스마트 모니터링 ▲ 적합한 치료 선택 ▲ 약물 복용 이상 반응 예측 등을 꼽았다.

베이츠 교수는 하버드 의대 부속 브리검여성병원의 상임 부원장이자 최고혁신책임자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의료 정책과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고 의과대학 교수도 겸하고 있다. 진료의 질적 향상과 비용 효율과 결과 평가 등에 정보기술을 잘 활용하는 전문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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