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약 28%, 필요한 상황서 즉시 사용 어려워”

“희귀약 28%, 필요한 상황서 즉시 사용 어려워”

입력 2016-07-25 07:21
수정 2016-07-2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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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약 정보도 충분치 않아…“한글판 약품정보 필요”

희귀의약품 10개 중 3개는 유통과 미허가 등의 문제로 인해 환자나 의료진이 필요한 상황에도 즉시 사용이 어렵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이정연 이화여자대학교 약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희귀의약품 총 318품목 중에서 생산중단 혹은 수입중단이 됐거나 유통이 확인되지 않은 의약품이 76품목(23.9%), 국내 미허가 의약품이 14품목(4.3%)에 달했다.

즉, 희귀의약품의 28%는 환자와 의료진이 필요하더라도 즉시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해 고시한 희귀의약품 목록과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서 공급하는 보험등재 의약품 목록, 유통 현황 등을 토대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한국임상약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은 사용 가능한 희귀의약품이라도 공급 과정이 이원화돼있다는 점이 환자와 의료진의 빠른 사용을 가로막는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희귀의약품은 희귀의약품공급센터와 제약사 공급으로 이원화돼있다. 의료진들은 희귀의약품이 필요할 때마다 희귀의약품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유선으로 문의해 사용 가능 여부와 재고를 확인한 뒤 처방해야 한다. 환자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보유하고 있어 처방 당일 바로 투여받을 수 있거나, 환자가 직접 희귀의약품센터에 방문해 구매해야 하기도 한다.

희귀의약품 관련 정보 역시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43개 상급종합병원과 32개 희귀난치성질환 전문병원에 관련 정보의 필요성을 질문한 결과 모든 병원(100%)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필요성을 느끼는 부분으로는 응답병원의 39.1%가 용법, 용량, 부작용 등이 한글로 적힌 약품정보를 꼽았고, 희귀의약품 공급과 관련한 실시간 정보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26.1%였다.

처방된 희귀의약품에 대한 환자 교육이 별도로 이루어진다고 응답한 병원은 23.8%에 불과했다.

이 교수는 “희귀의약품의 사용에 필요한 정보는 사용자들의 수요에 비해서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희귀의약품 관련 정보를 의사와 약사, 환자 모두가 공유해 안전성, 유효성에 근건한 약물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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