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은 北 동포들한테 배워야” 게놈 석학 김웅진 글 논란

“남녘은 北 동포들한테 배워야” 게놈 석학 김웅진 글 논란

입력 2016-07-26 20:22
수정 2016-07-26 20:2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래부·창의재단, 김웅진 저서 ‘우수도서’ 인증 취소 해프닝

김웅진 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Caltech) 게놈연구소장이 한국에서 자신의 책을 팔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는 한국을 비판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전 소장은 미국 시민권자지만 경북 안동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했다. 그는 2000년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휴먼게놈프로젝트(HGP)에 참여해 국내에서 유명해졌다.

지난해 김 전 소장은 ‘생물학 이야기’라는 저서를 내놓아 미래창조과학부와 미래부 산하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됐다.

정부의 인증을 비웃기라도 하듯 김 전 소장은 2014년께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을 비판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김 소장은 “남녘의 모두는 식민지사상과 저질문화에 세뇌되어 있고 조상의 빛난 얼을 버렸다”며 “남녘은 오염되지 않은 동포들로부터 배우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김 전 소장은 북한에 대해서는 애정 어린 시선을 보였다. 그는 지난 5월 페이스북에서 “조선(북한)의 지도부와 인민은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지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긴 세월 동안 온갖 시련과 모진 고난을 당해왔다”고 적었다. 또 지난 25일에는 김일성의 회고록을 ‘민족필독도서’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소장의 이런 행보가 문제가 되자 창의재단은 그의 책에 대한 우수과학도서 인증을 취소했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김 전 소장의 정치색이 문제가 됐다”고 했다. 미래부 관계자 역시 “창의재단에 위탁해 우수도서인증을 하고 있는데 이념적인 문제가 있는 저자라 절차를 거쳐 인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소장의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활발히 댓글을 달고 있는 사람도 많다. 이 중에는 간첩단 총책으로 국내에서 추방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북한 체제를 추켜세워도 해외에 서버를 둔 SNS에서 활동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기 어렵다. 경찰청 관계자는 “국보법 자체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라며 “미국 시민권자가 미국에서 자기 의견을 올린 글은 국보법 적용 대상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국보법은 남북관계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법일 뿐이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법은 아니다”라고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