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까마귀, 먹이 먹을 때 도구 사용

하와이 까마귀, 먹이 먹을 때 도구 사용

입력 2016-09-19 07:01
수정 2016-09-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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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로 구멍 속 먹이 찍어서 꺼내

‘알랄라’(alala)라고 불리는 하와이 까마귀가 먹이를 먹을 때 도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칼레도니아 까마귀는 도구를 쓴다고 알려졌는데 친척뻘인 하와이 까마귀도 유사한 능력이 있는 것이다.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앤드류스대, 미국 샌디에이고동물원 보존연구소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보호시설에 사는 하와이 까마귀 104마리를 관찰한 결과 대다수가 도구를 사용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야생에서는 하와이 까마귀를 볼 수 없다. 1970년대 하와이 까마귀의 수가 급격히 줄었고, 멸종을 우려한 과학자들이 이때부터 이들을 보호시설에서 길러왔는데 여기서 까마귀가 도구를 쓰는 모습이 종종 발견됐다.

연구진은 도구 사용 능력을 자세히 알기 위해 나무토막 안에 까마귀가 좋아하는 먹이를 넣어두고 행동을 살폈다. 먹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까마귀는 나무에 난 구멍이나 틈에 넣을 수 있는 적당한 나뭇가지를 주위에서 골라 먹이를 콕콕 찍어냈다. 심지어 열심히 먹이를 찍는 까마귀 옆에서 기다렸다가 꺼낸 먹이를 덥석 물어가는 ‘얌체족’도 보였다.

까마귀의 도구 사용 능력은 타고났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어린 까마귀는 사람에게 특별한 교육을 받지 않았고 다른 까마귀의 행동을 보고 자연스럽게 학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4년 제인 구달 박사가 침팬지의 도구 사용을 발표한 이후 다른 동물의 비슷한 능력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조류에서는 이집트 대머리독수리가 돌로 다른 새의 알을 깨 먹는다는 것과 뉴칼레도니아 까마귀가 최소 세 종류의 도구를 만들어 쓴다는 것 등이 밝혀졌다.

한편 연구진은 보호시설에서 기른 까마귀의 일부를 올해 말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야생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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