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아이폰X 등 영향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삼성전자가 지난해 휴대폰 사업에서 12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이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 1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239조 6천억원, 영업이익 53조 6천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작년 4분기 2조 초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CE 부문 모두 작년 3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가운데 IM 부문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작년 1분기 2조 700억원, 2분기 4조 600억원, 3분기 3조 2천900억원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12조원이다. 연간으로 보면 2016년(10조8천억원)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4분기에서 IM 부문의 부진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어들고 애플 아이폰X 등 제품 출시로 경쟁이 심화한 데다 중저가 모델 라인업이 간소화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마케팅 비용 및 부품 원가의 증가, 원화 강세 등의 영향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IM 부문 4분기 매출액과 출하량이 당초 예상을 하회해 3분기 대비 9∼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갤럭시S9이 이전 모델인 갤럭시S8보다 이른 시기에 공개·출시되면서 이 제품의 성적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모델의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중저가 모델 수를 정리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역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1천530만대로, 전년(3억1천980만대) 대비 감소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20.5%에서 19.2%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