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폭염] 아열대 한반도…망고·바나나도 ‘국산시대’ 열린다

[최악폭염] 아열대 한반도…망고·바나나도 ‘국산시대’ 열린다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8-01 15:45
수정 2018-08-01 15: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 매년 급증…망고 등 재배기술 연구 ‘박차’

동남아 등지에서 수입하는 대표적인 아열대 과일인 망고나 바나나를 조만간 ‘국산’으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마트 ‘필리핀 푸드 페스티벌’
이마트 ‘필리핀 푸드 페스티벌’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방한을 기념해 5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열린 ‘필리핀 푸드 페스티벌’에서 모델들이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 등 열대 과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1일 농촌진흥청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께가 되면 경지 면적의 10.1%가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이어 2060년이면 26.6%, 2080년이면 62.3%로 늘어나 한반도 대부분이 사실상 아열대 기후권에 자리하게 된다.

이는 곧 우리나라에서 망고, 바나나, 용과 등 아열대작물을 재배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미 아열대작물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재배되고 있다. 이 면적은 2015년 362㏊에서 지난해 428.6㏊로 18%나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2년 뒤 2020년이면 이 면적은 1천㏊를 넘어서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열대와 온대 사이(위도 25∼35도)에 있는 아열대 지역으로는 아라비아, 파키스탄, 칼라하리 사막, 오스트레일리아 내륙 사막, 중국의 화남평야 등이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 전역(산간 제외)과 남해안 일부가 해당한다.

그러나 온난화로 한반도 곳곳의 겨울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이 ‘아열대 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이미 충남 당진에선 아프리카 북동부가 원산지인 아열대 채소 오크라를 재배해 시판 중이고, 제주는 물론 전북에서도 애플망고가 재배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 속에 기존 농민이나 새로 농촌에 정착하는 귀농인 등이 아열대작물들을 새 소득작물로 선택하는 경우가 왕왕 나온다. 기존 작물보다 가격이 비싸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농진청은 “아열대작물을 국내에서 재배하면 수확 후 4∼5일이면 식탁에 오를 수 있어 신선도가 뛰어나다”며 “외국산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해 차별화할 수 있다”고 ‘국산 아열대작물’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반면 수입산 아열대작물은 망고의 경우 식물 검열을 위해 75도에서 30분간 열처리를 한 후, 다시 냉동 저장하는 과정을 거친다. 국산보다 향기나 과육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농진청은 이미 2008년부터 50종의 아열대작물을 연구해 오크라, 여주, 강황, 사탕무, 망고, 패션프루트, 용과, 올리브, 파파야 등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20종을 지난해 선발한 바 있다.

이와 맞물려 열풍기 등을 이용해 망고 재배에 필요한 에너지를 절감하는 기술, 묘목값을 절감하는 패션프루트 번식기술 등 재배기술도 개발해 보급 중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