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고 영끌·빚투… 작년 3분기 가계 주식투자 23조 최대

지갑 닫고 영끌·빚투… 작년 3분기 가계 주식투자 23조 최대

김승훈 기자
입력 2021-01-07 21:16
수정 2021-01-08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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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규모 작년보다 29조 넘게 늘어
지분증권·펀드 22.5조 역대 최고액 경신
해외 주식 투자 8.2조… 1년새 7.3배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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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가계가 국내 주식투자에 쏟아부은 돈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23조원에 이르렀다. 동시에 가계빚도 역대 최대를 기록해 가계의 주식투자 상당 부분이 ‘빚투’(빚내서 주식투자)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물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주식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코스피 3000 시대’의 이상 징후를 단적으로 대변한다.

7일 한국은행의 ‘2020년 3분기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빚을 의미하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는 53조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4조원) 대비 29조 2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1년 전보다 30조원 가까이 폭증한 52조 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금조달과 금융부채 모두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다.

전체 자금 운용 규모는 83조 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직전 분기(110조 1000억원)보다 줄었지만 전년 같은 기간(40조 6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나눠 보면 주식·펀드투자 급증이 눈에 띈다. 3분기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22조 5000억원으로 2분기 사상 최대였던 21조 3000억원을 다시 넘어섰다. 1년 전 8000억원이 감소한 것과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가계의 주식·펀드 투자는 2019년 4분기 5조 4000억원 감소했다가 지난해 들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1분기 3조 2000억원에서 2분기 21조 3000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 이어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동학개미’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고, 3분기에 빚투가 정점을 찍은 셈이다. ‘서학개미’ 등이 투자하는 국외 운용 규모도 8조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 1000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22조 5000억원)와 국외(8조 2000억원)에서 주식 투자를 위해 굴린 돈이 30조 7000억원이나 됐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한은은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가면서 자금 운용에서 주식 부분이 많이 늘었다”며 “거주자가 발행한 국내 주식뿐 아니라 비거주자 발행 주식(해외주식) 투자 운용액도 3분기 중 역대 최대였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21-01-0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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