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손보험 갈아타기 급증

상반기 실손보험 갈아타기 급증

윤연정 기자
입력 2021-10-31 17:56
수정 2021-11-01 02:4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혜택 많은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
갱신 보험료 부담에 3세대로 전환계약

사실상 진료비 혜택을 무제한 받을 수 있는 1·2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들이 올해 상반기 3세대 실손보험으로 대거 갈아타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7월 4세대 실손보험 출시 전 혜택이 더 좋은 3세대에 가입자들이 대거 몰리며 3분기 실손보험 신규 가입은 급감했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옛 실손보험에서 3세대 보험으로의 전환계약 건수는 총 50만 5061건으로 지난해 전체 전환계약(25만 129건)보다 2배 많았다. 1·2세대 실손보험은 진료비 자기부담금이 없어 무제한 진료비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분류된다. 3세대 실손보험의 경우 자기 부담금 비율이 10%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3세대 실손 전환 계약이 많이 체결된 이유로 옛 실손보험의 계약 갱신 주기가 돌아오면서 높아진 보험료 부담을 꼽았다. 5대 손보사들은 올해 1세대 실손보험료를 17.5~19.6% 인상했다. 앞서 2017, 2019년에는 10%씩, 지난해에는 9.9% 올렸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1세대 실손보험은 5년 갱신 상품인데 이 기간 동안 누적할증률이 매년 10~15% 정도 늘어나면 보험료가 1.6배에서 2배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비급여 항목 이용량에 따라 보험료가 할증되는 4세대 실손보험이 지난 7월 등장하면서 기존 3세대 상품이 사라질 것이란 우려로 전환 계약이 급증했다. 4세대 실손보험의 자기부담금 비율은 20%로 3세대의 2배다. 실제 4세대 실손보험 등장 이후 실손보험 신규 가입률은 급감했다. 5대 손보사의 3분기(7~9월) 실손보험 신규 가입은 18만 2367건(단체·유병력자·노후 실손 제외)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101만 2323건과 비교하면 월평균 기준 64% 급감한 셈이다.

주요 보험사는 내년에도 실손보험 보험료를 대폭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실손보험 적자는 손보에서만 2조 4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1-11-01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