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 길게 굴리고 금·채권은 움켜쥐고 성장·배당株 살피고

저축은 길게 굴리고 금·채권은 움켜쥐고 성장·배당株 살피고

손지연 기자
입력 2024-09-23 03:14
수정 2024-09-2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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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시기… 자산 불리는 ‘투자 3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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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인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고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빅컷’(0.5% 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조만간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에 쏠렸던 투자 자금들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등 글로벌 자본시장의 ‘머니 무브’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예적금과 대출, 주식 등 재테크 시 참고할 만한 점 등을 짚어 봤다.

●대출 주기는 짧게, 변동금리 유리

금리인하기에는 ‘저축은 길게, 대출은 짧게’ 전략이 일반적이다. 금리인하기의 대출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유리하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이후 금리가 추가로 떨어졌을 때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의 고정금리 확대 정책으로 현재는 변동금리(4.50~6.69%·20일 5대은행 기준)가 고정금리(3.59~5.59%)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대출 기간을 되도록 짧게 가져가면서 금리인하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반대로 예적금은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을 때 만기를 길게 운용하는 게 유리하다.

●달러 약세에 금·채권 가치 오를 것

금리인하기의 대표적인 투자처로는 금과 채권이 꼽힌다. 보통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반비례한다. 금리가 떨어지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 수요가 오르기 때문이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온스당 2610.70달러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몇 달간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 때문에 금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만기가 긴 장기채권에 투자해 가격이 오를 때 되파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 사 둔 기존 채권의 가격은 오른다. 이자 수익 외에 매매차익까지 챙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식은 바이오·금융 수혜주 거론

연구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바이오산업은 금리가 내려가면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금리인하기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힌다.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최근 미 하원을 통과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일 장 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산업에도 투자해 볼 만하다. 금리가 인하되면 조달 비용이 줄어들어 금융산업 전반에 유동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금융주는 주주환원 극대화가 핵심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의 수혜 주로 분류돼 투자자들이 배당을 많이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성장주, 배당주 우위, 이익 전망 개선 조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가장 먼저는 바이오, 다음은 금융주라는 생각으로 투자에 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9-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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