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배지 단 마트 직원들…“자르기 전까지 불매운동” 좌표 찍었다

‘윤석열 탄핵’ 배지 단 마트 직원들…“자르기 전까지 불매운동” 좌표 찍었다

이보희 기자
입력 2025-02-03 19:33
수정 2025-02-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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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단 직원 얼굴 사진 공유하고 항의전화 빗발
마트노조 “온라인 괴롭힘” 내일 경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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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일부 직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배지를 부착한 채 고객을 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일부 직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배지를 부착한 채 고객을 응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산하 마트산업노동조합


일부 대형 마트 직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배지를 부착한 채 고객을 응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향한 온라인 괴롭힘이 이어져 마트 노조가 대응에 나섰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마트노조)는 지난해 12월 근무복에 ‘윤석열 탄핵’이라고 적힌 둥근 배지를 달고 일하는 ‘배지 시위’를 시작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각 마트에 항의 전화를 했음을 ‘인증’하는 등의 글이 100여건 이상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관련된 직원들을 다 자르기 전까지 불매운동을 계속하겠다”며 “항의 전화도 계속 해서 관련 직원들을 언제 해고하느냐고 계속 따져야겠다”고 적었다.

배지를 착용한 마트 노동자의 얼굴 사진과 함께 매장 전화번호를 공유한 글 또한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매장에서는 ‘부정선거’ 망토를 걸친 윤 대통령 지지자가 돌아다니며 배지를 착용한 노동자를 색출하려 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배지 시위에 동참한 노동자들에게 ‘사내에서 정치 활동을 중단해달라’, ‘유니폼에 불필요한 부착물을 붙이고 근무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경고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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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포항의 한 대형마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 배지’를 단 직원. SNS 캡처
2016년 12월 포항의 한 대형마트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 배지’를 단 직원. SNS 캡처


마트노조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와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에도 이에 동참한다는 취지의 배지를 달아 사측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배준경 마트노조 조직국장은 “노조 간부의 신상정보를 캐낸 뒤 매장 고객센터에 전화해 ‘이곳에 근무하는 것이 맞느냐’는 식으로 물어봤다는 제보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며 “좌표 찍기 같은 온라인 괴롭힘이 끊이지 않아 많은 조합원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트노조는 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괴롭힘에 동참한 성명불상의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을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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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마트노조의 ‘윤석열 탄핵’ 배지 부착 캠페인 기자회견. 마트노조 제공
지난해 12월 마트노조의 ‘윤석열 탄핵’ 배지 부착 캠페인 기자회견. 마트노조 제공


유통업계는 보통 회사의 사전 승인 없이 직원들이 매장 내에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부착물도 착용하지 못하도록 교육하고 있지만 직원 개인의 정치적 자유라는 측면에서 착용 할 수 없도록 완전히 강요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뿐만 아니라 노조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이같은 행위를 한 적은 가끔 있었다”며 “다만 고객이 불편해 할 정도의 문구가 담기거나 마트 운영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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