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값 올려 해외투자 잡으려면 성과연봉제 절실

‘우리’ 몸값 올려 해외투자 잡으려면 성과연봉제 절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6-07-31 22:42
수정 2016-07-3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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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사활 건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사회서 격정 토로… 시중은행 ‘연봉제 도입’ 공식 언급

“해외 투자자들이 지원하는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성과보상제도를 운용합니다. 우리가 민영화를 하려면 그들이 인정할 만한 시스템을 서둘러 갖춰야 합니다. 몸값 높여 해외투자자 모셔와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그래서 성과연봉제 수술이 다른 은행보다 더 절실합니다. 설사 그게 아니더라도 더 열심히 일한 사람이 더 보상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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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연합뉴스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합뉴스
●“살아남기 위해 더 늦출 수 없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 한 이사가 민영화 진척 사항을 묻자 이광구 행장은 질문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격정적으로 답변을 쏟아냈다. 홍일화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이호근 연세대 경영학 교수,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과 교수 등 사외이사와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 등 사내이사들이 참석한 자리였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이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한 적은 있지만 아예 도입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우리은행이 처음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금융 당국의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 방침에 맞서 오는 9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그만큼 성과연봉제는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다.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들은 이미 성과연봉제를 도입했지만 ‘민간 영역’인 시중은행들은 노조의 거센 반발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행장이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는 우리은행의 ‘절박함’이 배어 있다. 민영화를 하려면 해외 투자자 유치가 절실하다. 이 행장은 “그러자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인력 운용이 문제”라고 털어놓았다.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2%나 늘어나는 등 2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부실여신 비율도 떨어졌다.

이 행장은 “수익성과 건전성은 (투자자 기준을) 어느 정도 충족시켰고 남은 것은 효율적인 인력 운용인 만큼 다른 은행 눈치 볼 것 없이 먼저 성과연봉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 전문은행 등 새로운 상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성과보상 체계 구축은 늦출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

●사외이사들 “노조 만나 설득” 질책도

사외이사들은 “그럼 노조를 직접 만나 설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이 행장을 질책했다. 우리은행 노조는 성과연봉제와 관련해서는 그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며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성과연봉제는 개별 노조가 아닌 금융노조(산별노조)가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단체교섭할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이 행장은 이사들의 질책에 고개 숙이면서도 “우리는 다른 시중은행과 처지가 다르다는 점을 (우리은행) 노조가 인식해 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예보 등 일부 금융 공기업처럼 시중은행도 금융노조 방침과 별개로 각자 사정에 맞는 성과연봉제를 합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내놓는다. 노사 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KEB하나은행이 1000명을 대거 승진시키는 등 은행마다 성과주의 도입 기반을 조성해 가는 분위기”라면서 “그렇더라도 성과연봉제 도입 방침을 대놓고 밝힌 시중은행장은 없었던 만큼 (이 행장의 언급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강건강 정책 기여… 대한구강보건협회, 윤영희 서울시의원에 감사패 수여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은 지난 11일 대한구강보건협회(회장 박용덕)로부터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이번 감사패는 윤 의원이 서울시 노인복지회관 내 정규적·전문적 구강보건교육 도입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순회 구강보건교육 사업 추진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노력을 인정받아 이뤄진 것이다. 현재 서울시 87개 시립·공립 노인복지회관에서는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구강보건교육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고령사회 진입과 노인 구강질환 증가로 인해 전문적 교육의 확대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윤 의원의 정책 제안을 계기로 내년부터 서울시립 노인복지회관에서 정규 구강보건교육과 구강검진 사업이 새롭게 추진될 계획이다. 윤 의원은 틀니·임플란트 관리, 올바른 잇솔질, 입마름·구취 예방 등 실질적이고 생활 밀착형 교육이 현장에서 정례화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윤 의원은 “이번 감사패는 서울시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구강보건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윤영희 의원께서 노인복지회관의 정규적·전문적 구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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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08-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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