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하고 원하는 보장만 쏙… ‘P2P보험’ 아시나요

공동구매하고 원하는 보장만 쏙… ‘P2P보험’ 아시나요

조용철 기자
입력 2018-08-15 17:36
수정 2018-08-16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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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업체들, 온라인서 고객 제안 모아
보험사 협상 거쳐 보험료 10~15% 낮춰
2030대 요구로 만들어진 ‘펫보험’ 인기
운전자보험 월 1500원·골프보험 5000원
생활체육단체보험 혼자서도 가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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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도 공동구매를 통해 싸게 가입할 수는 없을까.’

‘원하는 보장만 쏙 빼 보험료를 낮춘 미니보험은 만들 수 없을까.’

보험 소비자라면 누구나 저렴하면서도 맞춤형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보험료에 비해 혜택이 적다는 인식도 깔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고, 직접 보험 상품까지 제안할 수 있는 P2P보험이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가 모이면 P2P보험 플랫폼을 갖춘 업체들이 보험사와 협상을 거쳐 10~15%가량 낮춘 가격으로 보험 상품을 가져오는 식이다. 실제 계약은 소비자와 보험사가 체결하기 때문에 허위·부실 계약은 우려할 필요도 없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대표적인 P2P보험 플랫폼으로는 인바이유와 다다익선, 스몰티켓 등이 꼽힌다. 여행자보험, 펫보험, 생활체육보험 등 단기 소멸성 상품 위주로 출발해 상품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인바이유와 다다익선이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내놓은 ‘생활체육단체보험’은 혼자서도 가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기존 스포츠 단체보험의 경우 5인 이상 단체만 가입할 수 있었다. 위험등급에 따라 두 가지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데 연간 보험료는 2급(축구·농구 등) 2만 930원, 다칠 위험이 적은 3급(탁구·배구 등) 1만 6040원 수준이다.

운전자라면 인바이유와 MG손해보험이 개발한 미니 운전자보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꼭 필요한 교통사고 처리 지원금, 상해사망 및 후유장해 등에 대해서는 보장을 유지하면서 화상 진단비, 성형 수술비 등 특약은 제외해 군살을 뺐다. 또 통상 운전자보험은 장기 상품 일색이지만 1년 소멸성으로 보장 기간을 줄인 것도 보험료를 낮춘 요인이다. 1년 보험료 1만 8380원, 한 달 1500원이면 가입 가능하다. 황성범 인바이유 대표는 “고객 수요를 제시한 후 보험사와 협상해 만들어진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원샷 골프보험도 5000원으로 가입 가능한 1회 소멸성 상품이다. 가입 시 지정한 기간 안에 이뤄진 상해사망, 후유장애, 배상책임을 보장하고 홀인원을 기록하면 축하금 150만원도 지급한다. 또 P2P보험 플랫폼을 이용하면 보험사 다이렉트보다 싸게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P2P보험의 장점 중 하나는 소비자가 원하는 보험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안을 받아든 업체는 사업성 검토 후 추가 가입자를 모집한다. 다다익선이 내놓은 펫보험(강아지·고양이 보험)도 20~30대 소비자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다다익선을 이용하면 똑같은 롯데마이펫보험을 15% 싸게 가입할 수 있다. 이날까지 보험 가입을 위해 추가로 그룹에 참여한 사람만 강아지보험 3352명, 고양이보험 2081명에 이른다. 오명진 다다익선 대표는 “펫보험의 존재 자체에 대해 생소해하던 젊은층이 보험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해와 접근했다”고 말했다.

인바이유의 ‘장애인운전자 안심서비스’도 기존 운전자보험은 장애인 가입이 거절되거나 보장에서 불이익이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만들어진 상품이다. 연 11만원이면 장애등급에 관계없이 일반 운전자와 동일한 보장으로 메리츠화재 운전자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동시에 휴대전화로 신고만 하면 사고 장소를 가족과 경찰에게 전달해주는 위치확인 안심서비스도 제공된다.

인바이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낚시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주는 낚시케어서비스, 펫 장례보험에 가입할 소비자도 모집 중이다. 모두 1000명을 목표 인원으로 하는데 이날 현재 각각 269명, 914명이 가입 의사를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도 P2P보험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는 추세여서 상품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P2P보험은 특히 젊은층 가입자가 다수여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면서 “기존 플랫폼에 접속자가 많아 홍보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8-08-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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