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수익성 저하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전경.
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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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1997년 세웠던 스테인리스강 공장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 중인 125개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 구조 개편의 일환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 여부를 포함한 의사 결정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하고 있다.
장가항포항불수강(PZSS)은 1997년 중국 장쑤강 인근에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세운 스테인리스강 공장으로 연간 생산능력 11만t에 달한다. 한때 한·중 합작의 모범 사례라고 불리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까지 수백억대 이익을 남기던 회사였다. 하지만 중국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2821만t으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중국 내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이 공급 과잉이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43개 철강 기업의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은 2821만t으로 소비(2417만t)를 웃돌고 있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2022년 77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69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 내에서 생산하지만, 공급 과잉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8.6%, 포스코차이나가 23.9%로 전체 지분의 82.5%를 포스코가 들고 있다. 나머지 17.5%는 중국 2위 철강사 사강집단이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그룹 차원의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2030년까지 125개 사업 혹은 자산을 매각·처분한다는 구상으로 3분기 기준 21개 자산 구조조정(6254억원 현금 유입)을 마쳤다. 포스코는 구조 개편을 통해 2026년까지 2조 6000억원의 현금 유입을 통해 그룹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125개 구조 개편의 하나로 장가항포항불수강 매각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아직 매각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타 법인 투자 유치 등 여러 옵션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