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경고’에 주저앉은 코스피…추세적 반전? 일시 숨고르기?

‘옐런 경고’에 주저앉은 코스피…추세적 반전? 일시 숨고르기?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입력 2015-05-07 23:46
수정 2015-05-0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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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고평가” 발언이 경계심리 자극

코스피지수가 이틀 새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주요국 국채 금리 급등에 ‘옐런의 경고’까지 겹치면서 주춤하는 양상이다. 추세적 반전인지, 일시 숨고르기인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진단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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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8포인트 내린 2091.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27.65포인트 빠졌다. 거침없이 2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점(2228.96) 돌파까지 넘보던 코스피가 20여일 만에 맥없이 2090선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이 168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끌어올리기에 나섰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2억원, 1084억원의 주식을 내다 팔면서 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 금리마저 올려놓으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 2.236%로 지난 1월 1.64%에 비해 0.5% 포인트 이상 올랐다. 독일 10년물 국채도 지난달 0.07%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0.608%로 급등했다. 국내 10년물 채권도 지난달 17일 2.112%에서 7일 2.551%까지 상승했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은 증시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발언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친 상황에서 옐런 의장의 부정적 발언이 시장의 경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옐런의 경고가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코스피는 2070선이 깨지기까지 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저금리에 위험자산을 매입하려는 행보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 매수세 또한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2050선까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오히려 이를 매수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내츄럴엔도텍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약해지긴 했지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뒤따르고 있는 만큼 2050선 전후로는 주식 비중 확대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가 2070선 밑으로 내려갈 수는 있지만 재차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옐런 의장의 경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부담을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면서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국면에 머물러 있는 만큼 글로벌 유동성이 더 흘러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채권 금리도 이날 12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5-05-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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