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입력 2012-10-27 00:00
수정 2012-10-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숙제/신혜경


새벽 공기는 날개를 펴며

이륙을 준비하는 거대한 새다.

지면에서 발을 떼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날갯짓들이 심장을 닮았다.

수십 번을 되뇐 속세 속의 얼룩들이

뚝뚝 떨어져 내리고

날아오른 새의 앉은 자리엔 작은 이슬이 영롱하다.

세기의 과제들이 새의 깃털 사이에서 꿈틀대고 있을 때

먼동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악수를 청하는 하루의 시작이

옷깃의 가지런한 열(悅) 사이로

자그마한 숙제 하나 넣어주고 있다.

날아간 새의 영역 표시 정도일까?

깃털 하나 새벽바람에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 때

새의 깃 사이에 가슴을 묻고 살았음을

늦은 깨달음이 찾아오고

2012-10-27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