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를 열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

[DB를 열다] 1968년 경부고속도로 공사 현장

입력 2013-05-06 00:00
수정 2013-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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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가 경부고속도로를 구상하게 된 것은 1964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였다. 독일의 고속도로 아우토반을 내달리는 차량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저렇게 거침없이 달릴 수 있는 도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생각을 실행에 옮기는 데는 4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박정희의 의뢰를 받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은 철도가 남북으로 발달해 있으므로 오히려 서울과 강릉, 목포와 포항을 잇는 횡단고속도로를 만들라고 조언했다. 야당의 반대도 심했다. 박정희가 잡은 공사비는 430억원이었는데 당시 국가 예산의 23.6%에 이를 정도로 막대한 금액이었다. 산업 육성에 써야 할 돈을 중도에 방향을 틀기도 어려운 고속도로에 쏟아붓는 것이 과연 옳으냐 하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1968년 2월 1일, 경부고속도로는 서울과 수원 구간부터 착공됐다. 공사비를 줄이고자 육군 공병대도 투입됐고 불도저가 부족해 삽으로 흙을 퍼내야 했다. 금강휴게소 남쪽 당재터널은 최악의 공사구간으로 그곳에서만 77명의 근로자가 희생됐다. 마침내 1970년 7월 7일 예정된 준공일에 맞추어 428㎞ 길이의 고속도로가 완성됐다. 사진은 공사가 착공된 지 두 달쯤 뒤인 1968년 4월 15일 어느 공사 현장 모습이다. 논바닥을 가로질러 불도저가 땅을 고르고 있고 야트막한 야산은 중간 허리가 잘려 나간 듯 뚫려 있다.

손성진 국장 sonsj@seoul.co.kr

2013-05-0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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