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인이여/이영광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인이여/이영광

입력 2013-09-14 00:00
수정 2013-09-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인이여/이영광


모든 말을 다 배운 벙어리

혀 잘린 변사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고

시인이여, 젊어 늙는다

사랑 없는 사랑 앞에 조아리고 앉아

어서 목을 쳐주길 기다리는

사랑처럼

한 말씀만 비는 기도처럼

말 모르는 그것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시인이여,

늙어서도 힘내어 젊는다

2013-09-14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