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참새/나태주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참새/나태주

입력 2014-01-25 00:00
수정 201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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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야

내 손바닥에 앉아다오,

네가 바란다면

내 손바닥은 잔디밭.

네가 바란다면

내 손가락은 마른 나뭇가지.

참말로 네가 바란다면

내 입술은 꽃잎. 잘 익은 까치밥.

참새야

내 머리 위에 앉아다오,

네가 바란다면

내 머리칼은 겨울 수풀. 아무도 모르는.
2014-01-2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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