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마 속 풀벌레 소리-옹기가마 앞에서/최영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가마 속 풀벌레 소리-옹기가마 앞에서/최영규

입력 2014-10-04 00:00
수정 2014-10-0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가마 속 풀벌레 소리-옹기가마 앞에서/최영규


가마 속도 아직은 마음이 덜 풀린 석양빛이다

나도 이젠

가슴을 조여오던

설레임도 그리움도 다 삭은 듯하다

아마도 저 어두운 숲 속

풀벌레 소리와 달빛마저 다 가져다

태워야

오늘 밤 그리움이라는 그릇이

잘 구워질 것 같다

그래, 보고 싶은 마음

한 번 더 쪼개어

관솔로 넣고 기다려 보자.
2014-10-0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