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기문 움직임에 정치권 호들갑 너무 심하다

[사설] 반기문 움직임에 정치권 호들갑 너무 심하다

입력 2016-05-26 21:22
수정 2016-05-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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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내한하면서 정치권이 부산해졌다. 그제 제주서 열린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할지 임기 종료 후 고민하고 결심하겠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보인 뒤부터다. 반 사무총장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2위를 다투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출마 시사와 함께 사실상의 정치적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마땅한 대선 후보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새누리당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반면에 야당에선 일제히 반기문 때리기에 나섰다. 대선까지 1년 6개월이나 남은 시점에 반기문발 대권 경쟁이 조기 과열되지 않을까 우려스러울 정도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관훈클럽 간담회 후 열린 만찬에서 “나라가 어려울 때 충청 출신들이 먼저 떨치고 일어난 사례가 많지 않으냐”며 반 사무총장을 노골적으로 치켜세웠다. 충청대망론을 공공연하게 띄운 것이다. 나경원 의원도 “반 총장의 경험과 능력을 국민을 위해 쓰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고 장단을 맞췄다. 반 사무총장의 유엔 임기가 아직 반년이나 남은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발언은 섣부르고 지나친 감이 있다.

반면 강력한 경쟁상대를 만난 야권에선 일제히 경계심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유엔 사무총장을 임기 중에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끌어들이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나라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무총장 퇴임 직후 정부 요직을 맡지 말아야 한다는 유엔 결의안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일각에선 반 사무총장의 과거 행적을 들춰내는 등 검증에까지 나설 태세다.

대선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높은 반 사무총장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꼭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그를 벌써 대권 경쟁의 중심에 서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아 보인다. 영입 움직임이든, 검증이든, 지나치면 논란만 뜨겁게 달굴 뿐이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대문구 다목적체육시설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2일 명지대학교 MCC관에서 열린 ‘서대문구 다목적체육시설 개관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에 이어 이미정 문화체육과장의 다목적체육시설 조성 공사 추진경과 보고가 있었다. 해당 시설은 명지대학교 MCC관 1층 유휴공간 918㎡를 서대문구 주민을 위해 무상으로 받아 조성된 공간이다. 이 사업은 관내 체육시설 부족과 지역의 오랜 체육 수요를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주요 경과를 살펴보면 2024년 10월 서대문구와 명지대학교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2024년 12월 시설 조성을 위한 재원 15억원을 구비로 편성하며 공식 착수했다. 이후 2025년 3월 설계 완료 후, 7월에 착공해 5개월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쳤다. 최종적으로 연면적 918㎡에 다목적체육관 1개소와 스크린파크골프장 1개소를 조성했으며, 탈의실 등 편의시설도 함께 설치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조성된 시설은 주민들의 다양한 생활체육 수요를 충족시키도록 구성되었다. 다목적체육관에서는 농구, 배드민턴, 탁구, 피클볼 등 다양한 종목을 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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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야 모두 대권 경쟁이 조기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자기 혁신에 몰두할 때다. 20대 국회 개원을 차분히 준비하고,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보살피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 반 사무총장도 아직은 자신에게 쏠리는 정치권의 관심에 거리를 둬야 한다. 대권 의지가 있다면 사무총장 퇴임 후 나서도 늦지 않다. 그게 대한민국 정치권을 안정시키고 민생경제 회복을 돕는 길이다.

2016-05-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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