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귀동냥/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귀동냥/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7-18 00:00
수정 2012-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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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 개 3년에 풍월을 읊는다는 말이 있다. 어깨너머로 눈여겨보고 배우다 보면 실력이 는다는 얘기다. 이른바 눈동냥이다. 비슷한 게 귀동냥이다. 귀동냥은 어떤 지식 따위를 정식으로 배우지 않고 남들이 주고받는 말을 곁에서 얻어 들어 알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자신의 귀에 들리는 얘기는 모두 귀동냥쯤으로 봐야 한다.

귀가 거저 얻어다 갖다주는 것이니 시쳇말로 공짜다. 귀동냥은 잘만 하면 엄청난 도움이 된다. 사람들이 귀동냥으로 들은 이야기를 신기한 듯 입에 올리게 되고, 이게 이곳저곳 퍼지면 그야말로 파장이 만만찮다. 좋은 의미에서는 구전(口傳) 마케팅으로 승화된다.

그런데 잘못 얻은 귀동냥은 큰 화를 부른다. 제대로 하지 않고 어설프게 하다가 큰코 다친 예가 허다하다. 짝퉁 귀동냥의 대가는 냉혹하다. 두 얼굴을 가진 귀동냥의 속성이다. 잘 들은 귀동냥과 잘못 들은 귀동냥의 결과는 이렇게 다르다. 세상만사가 그렇듯 공짜라는 건 득보다는 실이 많은 법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7-18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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