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재활용/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재활용/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2-08-01 00:00
수정 2012-08-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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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실 옆에 작은 쉼터가 있다. 이곳을 지나치다 보면 늘 의자가 눈에 들어온다. 당초 있던 긴 벤치 3개 말고도 벤치 옆에 나란히 의자 두개가 있다. 하나는 식탁이나 거실에서 사용하던 1인용 의자다. 또 하나는 아주 귀여운, 파란색 빛이 도는 어린이용 휴식 의자다. 누군가 버린 것 같은데 주워다 멋지게 꾸며놨다.

한 친한 공무원은 귀한 외동딸에게 중고 장터에서 산 5000원짜리 원피스도 입힌다(물론 제값 주고 산 옷들도 있지만). 아이가 쑥쑥 커서 작아진 옷은 친지나 수위 아저씨의 손녀딸에게 넘긴다고 한다. 여동생도 친구 아들이 입던 옷을 물려받아 조카에게 입힌다.

몇 년 전 미국으로 연수를 갔을 때 숟가락까지 남이 쓰던 것을 사용했다. 중고 물품 사이트가 많아서 원하는 물건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품목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니 굳이 새 살림을 장만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사소한 물건이라도 재활용하는 지혜, 나눔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더욱 좋은 것 아닌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8-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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