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막걸리의 변신/임태순 논설위원

[길섶에서] 막걸리의 변신/임태순 논설위원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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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하고 시원한 맛으로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던 막걸리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로 값싼 유럽산 와인이 들어오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야박한 게 세상인심이다. 막걸리가 한창 상한가를 칠 때는 온갖 예찬론이 들끓더니 인기가 퇴조하자 여기저기서 안 좋은 말들이 들린다. 소주, 맥주는 투명한 데 비해 탁한 막걸리는 속이 보이지 않아 음흉해 보인다거나, 보기와 달리 빨리 취해 거부감이 든다는 사람도 있다.

때마침 거품 막걸리가 나왔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막걸리 고유의 맛과 색을 유지하면서 맥주처럼 하얀 거품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한다. 막걸리로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게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니 막걸리 역시 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고 우리 곁을 지키는 게 몇 가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술까지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고 생각하니 슬며시 부아가 치민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2012-08-1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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