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블랙아웃 체험/박정현 논설위원

[길섶에서] 블랙아웃 체험/박정현 논설위원

입력 2012-12-19 00:00
수정 2012-12-1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지난 주말 아내와 모처럼 산책을 나섰다. 상암동 하늘공원 바로 옆 평화의 공원 가운데 낯선 건물이 호기심을 끈다. 미술전시관인지 아파트 분양전시관인지…. 몸도 녹일 겸 들어선 건물은 서울에너지드림센터란다. 겉보기에 비해 내부는 꽤 잘 꾸며져 있다. 태양광과 지열 등 새로운 에너지 기술을 설명하는 설치물들은 모두 최첨단이다. 개관한 지 사흘밖에 안 됐다니 이런 행운이 있을까.

전기코드를 꽂아두면 한 해에 4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모형이 흥미롭다. 빌 게이츠가 언제 에너지의 레드라인(금지선)을 경고했나 싶은 문구도 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지하철 블랙아웃 체험관. 지하철 모양의 체험관에 들어서면 조명이 갑자기 꺼지고 지하철 엔진소리가 멈춘다. 수작업으로 전동차 문을 열고 나서면 전기의 중요성을 절로 깨닫게 된다. 사실 블랙아웃 체험관은 도처에 널려 있다. 눈을 감으면 곧 정전의 현장이다. 계속되는 한파와 전력 수급 비상에 한번쯤 눈을 감아 보면 어떨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2012-12-19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