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분노 다스리기/임창용 논설위원

[길섶에서] 분노 다스리기/임창용 논설위원

임창용 기자
임창용 기자
입력 2018-05-16 20:56
수정 2018-05-16 21: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퇴근길 버스를 탔는데 빈 좌석이 없다. 30분은 꼬박 서서 갈 판이다. 운 좋게도 앞에 앉은 사람이 일어난다 싶었다. 한데 두어 걸음 떨어져 서 있던 한 여성이 재빠르게 자리를 차지한다. 무안했는지 얼른 눈을 감는 여성. ‘틀림없이 어딘가 몸이 불편할 거야.’

간혹 누군가의 염치에 어긋난 행위를 맞닥뜨리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미국 와튼스쿨 종신교수인 애덤 그랜트가 지은 ‘오리지널스’란 책을 읽은 뒤부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책에 따르면 사람들은 분노를 다스리는 두 가지 방법을 쓴다. 표면행위와 내면행위. 표면행위는 실제 감정과 달리 표정이나 몸짓을 가장하는 것이다. 승무원이 승객의 ‘진상 짓’에 속으론 부글부글 끓지만 미소 짓는 것처럼. 하지만 ‘손님이 비행 공포증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다면 그 미소는 공감에 의한 진짜가 된다.

이런 게 내면행위다. 누군가를 끊임없이 상대해야 하는 일상은 내면행위나 표면행위의 연속이다. 남다른 공감능력을 타고나지 않은 이상 공감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2018-05-17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