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어쩌다 해맞이/황성기 논설고문

[길섶에서] 어쩌다 해맞이/황성기 논설고문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23-01-04 20:22
수정 2023-01-05 01:1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길섶에서
길섶에서
새해 첫날 타종을 보러 서울의 보신각에 간다거나, 1월 1일의 해돋이를 보러 동해에 가는 일은 평생 없었다.

타종 행사에 안 간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싫어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이전에는 TV 생중계로 만족했다. 그나마 몇 년 전부터는 밤 12시까지 깨어 있기 힘들어 이마저 생략한다.

해돋이도 비슷하다. 대관령·한계령·미시령을 넘나들다 눈길이라도 마주치면 어쩌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인파에 묻혀 몇 시간이고 오들오들 떨어야 하는 건 아닌가 그런저런 걱정이 앞선다.

2022년 마지막 밤 송년주를 마셨다. 밤 11시 30분까지는 버텼으나 잠이 든 모양이다. 다음날 느지막이 일어나 산책길에 오른다. 보통 일찍 산책을 나서니 일출을 볼 일이 없었으나 이날은 달랐다. 많은 사람들이 동쪽 하늘을 향해 있다. 일출 시간을 맞출 생각은 없었는데 해돋이와 만났다. 새해 첫날의 일출에 ‘쑥스러운’ 감동이 밀려온다. 이래서 동해에 가는구나 싶었다.

2023-01-05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