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방송된 ‘로봇이 아니야’의 25회와 26회에서 외모부터 재력까지 모두 갖춘 완벽남이지만 15년 간 ‘인간 알러지’라는 희귀병을 앓았던 김민규로 분한 유승호는 그 동안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 행세를 하며 자신을 속여온 열혈 청년 사업가 조지아(채수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쏟아냈다. 아픈 민규를 위해 마스크와 비닐 장갑으로 무장한 채 요리를 하고 매일 같이 찾아와 음식을 차려주는 지아를 본 민규는 그간 참아왔던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지아가 썼던 진술서를 읽고 격해진 감정을 참지 못한 민규는 “널 기다렸어. 바보같이, 속도 없이 그렇게 널 기다린 내가 진짜 싫다”라고 말하며 솔직한 감정을 전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이는 지아에게 민규는 “숨길거면 들키질 말았어야지!”라고 외치며 격렬한 감정 연기의 화룡점정을 완성했다.
유승호는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극 중 15년 간 다른 사람과의 교류 없이 살아왔던 민규가 처음으로 믿게 된 지아에게 느끼는 원망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안방극장의 안타까움을 배가 시켰다. 유승호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며 두 사람의 로맨스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더욱 증폭시켰다고. 이처럼 채수빈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전한 유승호의 흡입력 있는 폭풍 열연은 드라마의 퀄리티를 높이며 앞으로 두 사람의 러브 라인에 대한 관심을 수직 상승시키고 있다.
한편 ‘인간 알러지’로 연애를 해 본 적 없는 남자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하는 여자가 만나 펼치는 로맨틱코미디 ‘로봇이 아니야’는 오늘 밤 10시 27회, 28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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