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 교도소장 35년 징역형 선고

‘킬링필드’ 교도소장 35년 징역형 선고

입력 2010-07-26 00:00
수정 2010-07-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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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메르루주 전범재판소 설립 후 첫 단죄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26일(현지시각) 크메르루주 정권(1975∼1979년) 당시 학살과 고문에 앞장섰던 전범 카잉 구엑 에아브(67)에게 35년 징역형을 선고했다.

 유엔의 지원을 받고 있는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이날 크메르루주 집권기에 1만5천명 이상이 고문을 받고 처형당한 ‘투올 슬랭’(S-21) 교도소 소장을 지낸 에아브에 대해 이같이 판결했다.

 다만 그는 재판부는 그가 정식 기소되기 전 캄보디아군 당국에 불법구금돼 있던 11년을 인정하고 여기에 추가로 5년의 형기를 감해주기로 함으로써 앞으로 19년을 더 복역하게 된다.

 이로써 에아브는 크메르루주 정권 수뇌부 중 전범재판소의 재판을 거쳐 형을 선고받은 첫 번째 인사가 됐다.

 재판을 지켜보던 희생자 유족들은 에아브의 형량이 너무 가볍다며 불만을 터트렸으며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두크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그는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S-21 교도소 소장으로 일하면서 고문과 학살을 감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학 교사 출신인 그는 크메르루주 정권이 몰락한 뒤 도피생활을 하다 1999년 체포된 데 이어 2008년 크메르루주 지도부 가운데 처음으로 기소됐다.에아브는 재판 과정에서 교도소를 주도적으로 운영한 사실을 시인했지만 그곳에서 자행된 고문 및 학살 행위에 대해서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유엔과 캄보디아 정부는 10년 가까운 협상 끝에 양민 약 200만 명을 살해한 크메르루주 정권을 단죄하고자 2006년 전범재판소를 설립했다.

 현재 구금 상태인 크메르루주 정권의 다른 고위 관계자 4명에 대한 재판은 내년에 시작될 예정이다.

 프놈펜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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