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백’ 8100만명

‘이태백’ 8100만명

입력 2010-08-13 00:00
수정 2010-08-1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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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청년 13% 실업… 사상 최악”

청년실업은 비단 한국 사회만의 문제는 아닌 모양이다. 지난해 세계 청년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노동기구(ILO)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09년 경제활동이 가능한 전 세계 15∼24세의 청년 6억 2000만명 가운데 13%인 8100만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ILO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직전 조사 때인 2007년의 7800만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년 전 11.9%였던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13%로 늘어나 2년 사이에 1.1%포인트가 증가하는 등 평균 성인 실업률의 증가속도보다 배나 빠르게 진행했다. 특히 스페인,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동남부 유럽 국가들의 경우 지난 2년 동안 청년 실업률이 무려 45%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직 과정에서 심하게 좌절한 일부 청년들은 노동시장 참여 자체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으며, 청년 노동인구의 28%에 해당하는 1억 5200만명은 하루 생활비 1.25달러 미만의 극빈층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1년 세계 경제가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만 노동시장에서는 성인에 비해 청년들에게 기회가 더 늦게 주어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청년 실업문제가 눈에 띄게 개선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실업률 급증에 따라 차세대 성장동력인 청년들이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의 청년 세대는 양질의 교육을 받고도 전 세대에 비해 구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려야 한다며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LO는 극심한 청년 실업이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세계 각국 정부가 경제 위기에 따른 예산삭감에도 불구하고 청년층 취업을 위한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10-08-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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